[마켓인사이트]"SK건설, IPO 검토"..계열 지분정리 목적

입력 2018-02-14 14:52  

SK-SK디스커버리 지분공유 해소 차원
RFP 발송 등 구체화 움직임은 아직
"이르면 수년 내도 가능..누가 팔지는 미정"
낮은 밸류에이션은 부담
SK루브리컨츠 등 SK그룹 내 IPO 우선순위에서도 밀려



≪이 기사는 02월13일(18: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중장기 관점에서 SK건설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독립경영 체제 강화에 앞서 SK건설 지분공유 문제를 풀 '카드'로 기업공개(IPO)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9위 건설사(시공능력순위) SK건설은 현재 IPO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이후 건설경기의 개선 추세로 상장 여건이 나아졌다는 판단에서다. SK건설은 200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2011년엔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던 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에 주식을 추가 배정하며 상장 재추진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SK건설이 다시 IPO 카드를 꺼내든 것은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의 장기적인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IB 업계에선 해석하고 있다.

SK건설은 최 회장이 지배하는 지주사 ㈜SK가 가장 많은 44.4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지배하는 지주사 SK디스커버리는 28.25%를 쥐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이 인적분할해 출범한 지주회사다. 지주회사는 공정거래법상 경영권을 행사하는 계열사 지분만 보유해야 한다. SK와 SK디스커버리 둘 중 하나는 해당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두 지주회사가 모두 지분을 보유 중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로 IPO와 구주(기존 보유지분) 매출을 활용할 가능성을 점쳐왔다. IB업계 관계자는 “한 쪽 주주가 지분 가치를 최대한 인정받으면서 지분을 팔고 나올 수 있다는 관점에서 IPO는 계열분리를 위한 매력적인 카드”라며 “아직 SK 혹은 SK디스커버리 가운데 누가 구주매출에 나설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이 단기간 내 추진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SK건설은 현재까지 국내 증권사들에 IPO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지 않았다. 대형 건설사들의 대규모 해외 부실 등으로 최근 건설주업종 주가가 부진한 점도 상장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게 하고 있다.

SK그룹 관점에선 현재 윤활유 제조업체인 SK루브리컨츠의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하반기에는 SK바이오팜의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SK건설의 IPO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증권사의 IPO 담당 임원은 “장기간 IPO를 염두에 둬왔고 IPO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언젠가는 시도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산정부터 공모 과정까지 기대하는 만큼의 흥행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상장 여부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상장 시점은 일러야 몇 년 뒤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이고운/김익환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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